12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피, 더 오르려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9.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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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연기금 이달 2.2조원 순매수…'고점 부담 직면"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보합 마감했다.

미중 양국이 단시간 내 결과를 낼 수 있는 '스몰딜'(부분합의) 대신 '빅딜'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장 호재성 이슈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경기 역시 수출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의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펀더멘탈(기초체력) 회복 '신호'가 필요한 시점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8포인트(0.01%) 오른 2091.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3억원, 7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86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97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30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11억원 순매도다.

코스피에선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서 103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346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9월 들어 현재까지 2조2400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7231억원, 외국인은 561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4.06포인트(0.63%) 내린 645.01에 마감했다. 개인은 83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8억원,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2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받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은 지난 3월29일부터 4월16일까지 기록한 13거래일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PER(주가수익비율) 고점 부담에 직면했다"며 "2100포인트 안착을 위해선 실물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 지표 개선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증시 등락의 관건은 10월 미중 무역협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관세청이 배포한 '9월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했다. 추석연휴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2일 줄어든 점을 고려한 일 평균 수출도 10.3% 줄었다.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아직 10월 고위급 회담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20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양일간의 회담 마무리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미국이 상호 관심사를 가진 경제와 무역 문제에 관해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양측은 또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예정된 13차 고위급 회담에 대한 구체적 협의도 신중히 진행한 한편, 관련 사안에 대해 계속 소통을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USTR(미국 무역대표부)은 "양측 협상단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은 오는 10월 고위급 회담에 중국 대표단을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짧은 성명을 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글로벌 증시, 코스피 모두 하방 지지를 확인하는 국면으로 증권시장의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 하단이 185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글로벌 증시 전반에 팽배한 경기불안, 비관심리가 글로벌 증시의 저점통과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금융·재정 정책이 섞이는 폴리시믹스(Policy mix, 정책조합) 형국으로, 미국 대선 이슈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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