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 JV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모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사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합작 법인은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와 기아차 (113,900원 ▼5,700 -4.77%)·현대모비스 (226,000원 0.00%)는 현금 16억 달러(한화 약 1조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한화 약 4800억원)가치를 포함 총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의 외부 투자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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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 짓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및 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와 우리 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단순 협업 틀을 넘어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그룹의 '정공법'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이 주축이 된 자율주행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