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신 삼일회계법인 수습회계사 / 사진제공=삼일회계법인
졸업 이후 진로를 고민하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기로 했다. 예상과 달리 매번 고배를 마셨다.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은 4번, 2차 시험은 3번 봤다. 지난해 2차 시험도 낙방했다. 올해 1차 시험부터 다시 응시해야 했다.
수습회계사가 된 그를 삼일회계법인 본사에서 만났다. 수석합격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남씨는 "솔직히 합격만 해도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는데, 수석합격이라는 소식에 당황했다"며 빙그레 웃었다.
시험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컸다. 남씨는 "시험에서 한번 떨어지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일찍 취직한 친구들은 이미 몇년 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책만 잡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불안했다. 1~2년 공부하면 합격할 것으로 생각했던 시험이 예상 외로 길어졌다.
그는 "예전엔 '이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공부에 대해 스스로 만족을 하면 합격을 안 시켜준 것 같다"며 :올해는 '이정도면 됐다'는 유혹을 참아내고 끝까지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스스로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체질'이라고 밝힌 그는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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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준비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남씨는 "추천 서적, 강의 등 남들이 제시하는 공부방법이 꼭 정답은 아니다"라며 "처음에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따라서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합격까지 오래 걸리게 만든 것 같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수험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페셔널로서 꿈을 물어봤다. 그는 "회계사가 됐으니 나중에 감사부문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그는 "이보다는 1년차 신입회계사로서 일도 잘 하고 좋은 동료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