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면 안팔린다" 스마트폰 가격의 비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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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시장 고속 성장…전체 시장은 6% 감소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성장세에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늘었고 특히 1000달러가 넘는 고가 시장은 1년 새 5.5배 커졌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에서 1000달러(119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성장했다. 그 아래 구간인 600~799달러(95만원)와 800~999달러 시장은 각각 13%, 18% 성장했다. 반면 프리미엄 구간 중 제일 낮은 가격대인 400(48만원)~599(71만원)달러는 36% 하락하며,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10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바룬 미슈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가는 "삼성전자는 5G 제품 인기에 힘입어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체는 같은 기간 6% 역성장했다. 역성장 이유로는 중국 경제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체 부문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 이후 수요가 둔화하면서 분기 중 16% 감소했다. 애플도 이번 분기에 6% 감소했다. 애플은 가격대별로 보면 아이폰XR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600~800달러대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무역 금지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는 프리미엄 부문에서 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성장은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로 늘어났으며, 주로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무역 제재 때문에 자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슈라 분석가는 "화웨이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올해 프리미엄 시장 전망은 어둡다"며 "내년에 5G 보급이 더 활성화되면 프리미엄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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