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6개월째 부진…원유피격 등 불확실성 더 커져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9.09.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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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9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사우디 원유피격 등 대외리스크 불확실성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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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개월째 수출과 투자 등 실물지표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생산과 고용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원유피격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외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내놓은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7월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4월 그린북부터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이달로 6개월째다. 단 올해 4~9월 부진 판단 대상은 월마다 다르다. 4~5월에는 '광공업 생산·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가, 6~9월에는 '수출·투자'로 좁혀졌다. 지난달부터 '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어든 442억 달러다. 2018년 12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7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p), 0.3p 하락했다. 동행지수는 건설기성액·소매판매액지수·내수출하지수 등이, 선행지수는 재고순환지표·소비자기대지수·건설수주액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7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2.6%, 서비스업 생산이 1.0%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도 회복세다. 8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42만5000명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1.0%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0.0% 오르는 데 그쳤다. 단 농산물·석유류 등 물가 변동 폭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는 0.9% 상승했다.


대외여건과 관련해선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미-중 무역 갈등, 사우디 원유 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 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투자·수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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