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대신 제재 강화 지시…유가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19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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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강화를 지시했다. 군사공격 대신 제재 강화가 선택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수급 안도감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방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화된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대이란 제재 강화 지시는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3달러(2.1%) 떨어진 58.11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40분 현재 배럴당 94센트(1.5%) 하락한 63.6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및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드론 10대 이상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테러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산유량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세계 일일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적 응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튿날엔 기자들과 만나 "나는 누구와의 전쟁도 원하지 않는다"며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놨다.

전날 사우디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설의 복구는 완료됐다"며 "산유량은 9월말까지 공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관리는 "공격에 따른 하루 산유량 손실분 570만배럴 가운데 약 70%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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