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 /사진 제공=하나투어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날(17일) '티마크호텔 명동' 건물을 882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자산 총액 대비 12.32%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0억원의 자금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사업은 실적에 부담을 더하는 애물단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나투어는 자회사 센터마크호텔을 통해 서울 종로구 센터마크호텔과 또 다른 자회사 마크호텔을 통해 서울 중구에 티마크그랜드호텔, 이번 건물 매입을 결정한 티마크호텔 명동 등 3개의 비즈니스급 호텔을 운영 중이다. 총 객실만 1114실에 달할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이처럼 수익과 상관없이 매년 수십 억원에 달하는 리스비용을 고정적으로 나가는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건물 인수라는 강수를 뒀다. 투자비용 리스크가 적진 않지만 주 사업 영역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인바운드 호텔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티마크호텔 명동은 2027년까지 임차계약을 맺었는데, 연간 리스료가 43억원 수준이다. 이번 양수계약으로 향후 내야 할 수백억 원의 리스비용을 절감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특히 유커 제한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29.1%나 늘었고, 일본 관광객도 26.6% 성장했다. 이들을 비롯, 최근 급증세인 동남아 관광객의 주 여행무대가 명동 일대라는 점에서 호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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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주력사업인 아웃바운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티마크호텔 명동의 객실점유율이(OCC) 80%까지 올라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만큼 이번 건물 매입이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