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검사인데…" 1억넘게 뜯어낸 20대, 황당 변명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유효송 기자 2019.09.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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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가담 1명 구속·2명 불구속 송치…"고액 알바인 줄"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기자


금융감독원 문서를 위조하고 검사를 사칭해 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6일 사기,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20대 남성 김모씨를 구속 기소의견 송치했다. 공범 남성 1명과 중국동포 여성 1명 등 2명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3명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20~30대 9명에게 총 1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김씨는 위조한 금융감독원 문서를 들고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돈을 뜯어낸 뒤 공범 2명에게 송금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한 20대 여성의 신고를 받은 후 현장을 추적해 김씨 등을 검거했다. 김씨 등 3명은 범행 당시 서로 모르는 관계로 주범에게 돈을 전달해주는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일당은 경찰에 "고액 알바인 줄 알고 돈을 받으러 갔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된 3명은 돈을 전달하는 중간책인 것으로 보인다"며 "몸통이 되는 조직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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