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백화점·마트 추석선물은 10%대 신장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9.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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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불구 선물세트 판매 늘어....프리미엄세트는 30%↑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에 이른·짧은 추석효과 분석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최대 8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2019.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최대 8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2019.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대비 10% 가량 신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물세트 판매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이날까지 선물세트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두자리수 안팎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유통업체들은 이번 추석선물 판매가 저조하거나 전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었다. 수년 만에 9월 중순이전 이른 추석으로, 여름 바캉스 직후 소비여력이 줄어든 시기인데다 과일이 여물지 못해 선물용 대과 과일값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였다. 10만원대 미만 중저가 상품은 물론 100만원대 이상인 이른바 프리미엄급 고가선물세트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것이다. 백화점은 물론 마트까지 지난해 보다 10%대 판매신장률을 보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500만원짜리 초고가 와인선물세트도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 신장율이 30%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예약판매와 본판매를 합한 결과 예상밖으로 두자리수 신장률이 나와 조금 놀랐다"면서 "선물세트 수요는 일반적인 소비심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최근 소비양극화 현상이 선물세트에도 나타났는데 고가선물세트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고 올해는 불황에 대비해 백화점과 마트 등이 예년에 비해 중저가 선물세트 물량을 크게 늘려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는 것이다. 때마침 사과와 배 등 과일이 풍작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초부터 농축수산물에 한해 청탁금지법상 선물한도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뀐 규정에 지난해 눈치를 보던 법인고객들이 올들어 대거 선물 액수와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것. 농축수산물의 경우 설보다는 추석에 거래량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번 추석연휴기간이 짧은 것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 추석에 귀향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한 이들이 사전예약해 대거 선물세트를 구매하는데 이 경우 구매단가나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선물세트 본판매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라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대체로 지난해보다 양호하게 마무리될 것같다"면서 "경기불황이더라도 추석선물은 잘 챙겨야한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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