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연기하느니 차라리…" 英 존슨 총리, 극언까지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06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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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회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 통과에도 브렉시트 연기 거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법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10월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절대 미루지 않겠다며 극언까지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웨스트요크셔 지역의 경찰학교에서 연설을 한 뒤 EU(유럽연합)에 브렉시트 연기를 다시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언할 수 있다"며 "차라리 도랑에서 죽는 게 낫겠다"(rather be dead in a ditch)고 답했다



그는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선 절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브렉시트를 더 연기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존슨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도록 EU에 요청할 것을 강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앞으로 상원의 승인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거쳐 정식 법률로 발효된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법안 통과를 위한 수순으로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법안 통과로 존슨 총리는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존슨 총리는 EU와의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당초 예정됐던 10월31일 브렉시트를 불사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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