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광에 몰리는 청약통장, 김포·평택은 파리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9.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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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앞두고 지역별 청약실적 명암

대·대·광에 몰리는 청약통장, 김포·평택은 파리만...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속된다. 입지가 좋고 수요층이 탄탄한 '대대광(대전·대구·광주)' 지역은 1순위 청약 경쟁률 수십대1이 넘고, 청약 가점도 50점을 넘어야 당첨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지만 김포, 평택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단지도 외면받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대구, 광주지역에서 분양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됐다.

코오롱글로벌이 대구 남구 대명동에 공급한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은 일반분양 379가구 모집에 1만9015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3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형 경쟁률은 95.8대1로 가장 높았고 당첨자 평균 가점은 63.32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에 짓는 ‘신천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365가구 모집에 1만2159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33.3대1의 경쟁률로 완판했다. 당첨자 최고 가점은 74점이었고 평균 55점은 넘어야 당첨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대구에서 분양한 ‘월배삼정그린코아카운티’(11.6대1) ‘해링턴플레이스감삼’(15.7대1) 등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SK건설이 지난달 초 대전 동구 신흥동에서 분양한 ‘신흥SK뷰’ 단지는 일반분양 682가구 모집에 1만6944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2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당첨자 평균 가점이 66.77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른 평형도 50점대는 돼야 당첨권이었다.


보광종합건설이 광주 동구 용산동에 짓는 ‘광주무등산골드클래스2차’(18.8대1)와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단지 ‘광주화정동골드클래스’(13대1)도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반면 평택, 김포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청약실적이 저조했다.

계룡건설산업이 평택고덕국제신도시 A45블록에 짓는 ‘고덕리슈빌파크뷰’는 일반분양 728가구 모집에 136명이 청약을 신청해 59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호반산업이 인근 A22블록에 공급한 ‘호반써밋’은 6개 타입 중 전용 84㎡를 제외한 5개 타입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대림산업이 김포 마송택지개발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은 8개 타입 중 4개만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고, 나머지는 2순위 청약을 받아서야 새주인을 찾았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에 분양가도 2억 중반대로 저렴했으나 수요자가 예상보다 적었다.

업계에선 수요자들이 교통, 학군 등 입지 여건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는 대부분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로 직주근접이 가능하나 김포, 평택 등은 대중교통이 멀고 편의시설 이용도 어려워 수요자들이 외면한 것.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의 주거 입지 선호도가 높아졌고 정보 접근 채널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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