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호 태풍 '링링'(LINGLING) 이동경로./사진=기상청 날씨누리
태풍의 이름은 예보 시 혼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태풍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같은 지역에 두 개 이상의 태풍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때 혼동을 막기 위해 이름을 붙였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로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에 붙이곤 했다. 이후 미국의 공군·해군들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였다. 그리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였으나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으로 1978년 이후부터는 남녀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140개의 이름은 5개조로 나눠 사용하는데, 그중 피해가 막심했던 태풍의 이름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해당 이름을 제출한 나라가 새 이름을 내면 위원회가 재선정해 바꾸는 방식이다. 2002년 한국에 큰 피해를 준 루사와 매미는 각각 누리와 무지개로 변경됐다.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을 제안할 땐 영문 표기 및 발음이 쉬운 동식물에서 따오고 있다. 특정 지역이나 단체, 개인과 연관될 경우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다. 현재 한국에 접근 중인 태풍 링링의 이름은 홍콩에서 제출했으며 소녀의 애칭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