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3000억 와이디생명과학, IPO 남은 관문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9.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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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성평가 재도전 성공, 이르면 연내 상장심사 청구 계획…"연내 나올 임상2상 결과에 주목"

바이오 기업 와이디생명과학이 재도전 끝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앞으로 안구질환 치료제의 임상2상 결과 등 기술적 성과에 따라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장외에서 3000억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로 거래되는 신약개발 기업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장외 3000억 와이디생명과학, IPO 남은 관문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생명과학은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와이디생명과학의 올해 기술성평가 통과는 신약개발 절차의 진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개발 성과, 자회사의 매출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7년 시도한 기술성평가에선 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와이디생명과학의 IPO는 현재 진행중인 경구용 당뇨병성황반부종(DME) 치료제의 임상2상 성공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DME 치료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2상이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제약 회사와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협의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DME 치료제의 임상2상이 성공할 경우 병행 개발 중인 당뇨병성망막증(DR) 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DR 치료제는 DME 치료제와 작용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DME 치료제 임상2상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와이디생명과학은 DR 임상2상 시험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를 2018년 8월 승인 받았다. DME 치료제 임상2상이 성공할 경우 DR 치료제 임상2상도 곧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디생명과학은 DME 및 DR 치료제 외에 노인성황반변성(AMD) 미국 및 유럽 IND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항암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4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에서도 기술적 성과를 통해 국내 제약회사와 공동연구를 위한 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DME 치료제의 임상2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IPO 시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신라젠의 간암치료제 '펙사벡' 임상 시험 중단 권고로 불거진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악화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수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공모 과정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진행한 약 5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때 한 주당 발행가액은 1만4000원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K-OTC)에서 와이디생명과학 주가는 1만4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2742억원이다.

와이디생명과학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 중인 DME 치료제의 임상2상 결과가 연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여러 신약개발 연구개발 성과와 자회사의 의약품 유통 사업 성장,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을 토대로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0년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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