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다시한번…트럼프, 中·러에 '우주전쟁' 선포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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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우주사령부' 17년만에 재출범...트럼프 "다음 전투 영역은 우주...병사도 양성" 선언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이 '우주사령부'를 29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전투 영역은 우주"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우주전쟁'을 선포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이 열렸다.



이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에서 미국의 궁극적 우위에 도전하고, 미국을 해치려 들려는 자들은 앞으로 완전히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승리를 준비하는 것 뿐"이라면서 "앞으로 우주군도 창설해, 우주 임무 수행을 위한 병사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우주사령부가 "우주에서 미국의 우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적들이 우주에서 미국의 우위를 넘어설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우주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17년만이다. 미국은 옛 소련과 냉전을 벌이던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처음 창설됐다. 하지만 냉전이 끝난 데다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관심이 '테러와의 전쟁'으로 옮겨가면서 2002년 해산됐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먼저 '우주군'을 창설하는 등 우주에서 영향력을 키워오면서 미국내에선 이들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주군' 창설 목소리가 커졌다. 중국은 2045년까지 우주 선도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5년에는 우주를 담당하는 '로켓군'도 설립했다. 지난 1월에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달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러시아도 2015년 '항공우주군'을 창설하는 등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제이 레이먼드 사령관이 이끄는 우주사령부는 국방부 산하 11번째 통합전투사령부다. 미사일 탐지 및 경보, 인공위성 감시 등 정보를 통한 전투력 강화의 역할 뿐만 아니라 군인들도 직접 양성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주사령부 출범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 6월에는 국방부에 독립적인 우주군 신설도 지시했다.

우주사령부 창설을 시작으로 미국이 육군, 해군, 공군 등에 이어 6번째 군대인 '우주군'을 독립 출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미국의 6번째 군대인 우주군 창설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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