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고향 슬로베니아 세워진 '트럼프 목조상'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08.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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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논란' 멜라니아 조각상 세워진 뒤 두 달 만, 조각 설치 예술가 "포퓰리즘에 대한 논평"

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조상 / 사진=AFP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조상 /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F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AFP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무 조각상이 세워졌다. 지난달 멜라니아 여사의 목조상이 그녀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니카에 들어선지 약 두 달 만이다.

29일(현지시간) AFP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조용한 마을에 트럼프 대통령의 목조상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약 8m 높이의 이 조각상은 트럼프를 그가 자주 입는 파란 양복과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묘사했다. 얼굴과 몸은 각 지게 표현되었고, 오른팔을 공중으로 치켜든 자세가 미국 뉴욕의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을 떠올리게 한다.

목조상을 설치한 예술가 토마스 슐레글은 ”트럼프를 슈퍼맨 혹은 자유의 여신상처럼 보이게끔 의도했다“며 ”(목조상이) 포퓰리즘에 대한 논평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조상 / 사진=AFP멜라니아 트럼프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조상 / 사진=AFP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미국, 헝가리를 보라.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포퓰리즘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각상에 대한 슬로베니아 내 반응은 대개 부정적이다. “이게 웬 나무 낭비냐"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나오는가하면,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반응도 있다고 슐레글은 말했다.

자국 출신 아내를 둔 트럼프에 대해 슬로베니아인들의 여론은 크게 갈린다. 슬로베니아가 멜라니아 여사라는 유명인 덕분에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한편, 그녀가 조국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번도 슬로베니아를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


멜라니아 고향 슬로베니아 세워진 '트럼프 목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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