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 /사진=AFP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애플은 프라이버시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우리의 높은 이상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쉬 이그재미너가 한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아일랜드 남부 도시 코크에 위치한 애플 협력사 직원들이 시리가 수집한 이용기록을 듣고 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3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시리가 수집한 이용자 녹음 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하루에 최대 1000개의 녹음 데이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확산되자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녹음 기록을 검토하는 자사의 '그레이딩(grading)'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몇 가지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뒤 그레이딩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이제 이용자는 시리의 성능 개선을 돕기 위해 음성 녹음을 하겠다고 직접 선택해야 한다. 음성 녹음을 선택한 사람들도 언제든지 선택을 해제할 수 있다.
애플은 또 외부 계약업체 직원이 아닌 자사 직원만이 시리와 나눈 음성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도치 않게 시리가 작동해 녹음된 파일들은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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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CNN은 "애플은 페이스북과 구글을 포함한 경쟁업체들과의 명확한 대비를 위해 여러 차례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줘왔다"면서 "이번 사태는 애플에 특히 뼈아픈 대목"이라고 전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보통 AI나 머신러닝이라고 하면 컴퓨터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아주 오랫동안 이것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관여할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