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금융위기 때와 비슷…" 美증시 잇단 경고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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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100억$ 규모 자사주 매도 5회, 2007년 이후 처음
"최근 2주 시장, 리먼 사태 때와 묘하게 비슷" 분석도
역전된 장단기 국채금리 차이는 2007년 이후 최대폭

"리먼사태·금융위기 때와 비슷…" 美증시 잇단 경고음


미국 월가에서 경기침체와 증시급락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는 역전된 10년물과 2년물의 국채금리 차이(스프레드)가 2007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27일 CNN은 증시 유동성을 추적하는 업체 '트림탭스 투자리서치'를 인용해, 이번 달이 기업 경영자 등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월 100억달러(12조원) 규모 넘게 파는 올해 5번째 달이 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매도 규모는 하루 6억달러 수준으로 이미 월 누적 100억달러를 훌쩍 넘겼다.



증시 규모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트림탭스에 따르면 이는 2006,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체의 윈스턴 추아 애널리스트는 "내부자들이 보기에 시장을 벗어나기 좋은 때라는 신호"라고 CNN에 말했다.

다이아몬드힐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매클레인 전략가는 26일 야후파이낸스에서 "무역전쟁 격화로 지난해 12월 같은 급락장이 연내 올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거시지표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초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말 일시 급락했던 다우지수. /사진=구글지난해 말 일시 급락했던 다우지수. /사진=구글
CNBC는 26일 "증시가 올 들어 가장 큰 시험대를 맞았다"는 노무라 애널리스트 다카다의 분석을 전했다. 그는 "최근 2주 시장의 모습이 리먼 때와 묘하게 유사하다"며 기술적 분석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매수)을 빠르게 줄여간다고 증시 급락을 우려했다. 다카다는 "국채금리 역전 이후 나타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모습과,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에 대한 5%포인트 추가 보복관세 이후 나타난 위험회피 모습까지 2008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고도 했다.

앞서 2008년 9월15일 리먼 브러더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고객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이 해에만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3분의 1 넘게 떨어지는 폭락장을 기록했다.

한편 27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 1.474%)가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1.524%)과 5bp까지 차이가 벌어지며 2007년 이후 가장 큰 역전 폭을 나타냈다. 금리역전 현상은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데, 과거 5차례 금리역전 때는 평균 22개월 후에 실제로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최근 주식 비중축소 의견을 낸 마크 헤펠레 UBS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와 소비자의 강한 구매력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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