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전자증권 시행 '올인'…해외주식 수수료도 인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8.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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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6일부터 전자증권제도 시행…추석연휴 반납하고 업무 집중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원 상반기 업무성과 및 하반기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예탁원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원 상반기 업무성과 및 하반기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예탁원


한국예탁결제원이 다음달 16일 시행되는 전자증권제도에 차질이 없도록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업무에 나선다. 오는 10월부터는 해외 증권거래 수수료를 약 11% 인하하고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예탁원은 전자증권제도의 시행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하반기에는 전자증권시스템의 정착과 전자투표 강화, 외화증권 서비스 개선 등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예탁원의 최우선 업무 과제가 전자증권제도라고 강조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종이로 인쇄된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전산 장부를 통해서만 증권의 양도, 담보, 권리행사 등을 처리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식 거래시 예탁원에서 실물증권을 보관하고 거래 당사자들은 장부상으로만 거래를 진행했다.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 실물증권의 효력은 상실되기 때문에 예탁원에서 더 이상 실물증권을 보관할 필요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실물증권 관리비용이 절감되고 발행·예탁서비스 수수료도 낮아져 주식 투자자들의 부담이 경감된다. 주식 권리행사도 모두 전산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주식분할, 주식병합, 감자 등의 처리 과정에서 거래정지 기간도 짧아진다. 예탁원은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연간 약 13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예탁원은 이달 말부터 전자증권시스템 이행 작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 동안 시스템 이행과 점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6일 시스템을 전면 오픈하고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한다.

증권사와 은행 등 참가기관들도 자체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하고 추석 연휴 동안 전자증권시스템 오픈을 위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1일부터는 증권사들이 예탁원에 지급하는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인하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9개 시장(미국·홍콩·중국·베트남·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독일)이 대상이다.

현재 각 시장의 건당 결제 수수료는 △미국 3.5달러 △홍콩 7.5달러 △중국B주 24달러 △베트남 18달러 △영국 12달러 등이다. 각 시장별 인하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균 11% 인하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7월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 결제 금액은 1005억달러(약 122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58.5% 증가했다. 해외투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여서 결제수수료 인하로 인한 투자자 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탁원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연간 8억원 절감될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로 인해 증권사들 역시 고객 대상 수수료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추진한다. 전자투표란 주주가 주주총회에 장소에 참석하지 않아도 모바일 등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2019년10월~2020년4월)에서는 △시스템 구조·기능개선 △의사결정지원 통계시스템 구축 등 전자투표 차세대 기반기술을 구현한다. 2단계 사업(2020년9월~2021년2월)에서는 △챗봇 상담시스템 △휴대폰 인증 등 사용자 인증수단 추가 등을 실시한다.

예탁원은 이밖에 △외화증권 결제 자동처리로 변경 △부산증권박물관 개관 △전산센터 재구축 등 IT인프라 고도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지원 등 업무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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