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희 한국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동남아는 어떤 곳인가. 인구 6억5000만명의 단일 시장인 아세안(ASEAN)을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 및 투자 경제권이다. 2조700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크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미래 성장동력이 매우 확고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고젝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경제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아세안의 역동성을 예상한 우리 정부도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개국 방문을 계기로 아세안과 인도를 대상으로 한 협력구상 ‘신남방정책’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인도와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세 차례에 걸쳐 7개국에 대한 정상 순방은 이미 마쳤고 오는 9월 1일부터는 남은 3개국인 태국, 미얀마, 라오스 방문이 예정돼 있다.
신남방정책 핵심은 과거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시기의 화두였던 수출시장 다변화나 안보 이익의 활용도구가 아니다. ‘3P’, 즉 ‘사람(People)’, ‘번영(Prosperity)’, ‘평화(Peace)’에 기초한 협력을 통한 선순환적 상호 번영이다.
정상 순방에 이어 11월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에 대화관계가 수립된 지 30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는 아세안과 메콩강 주변국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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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남방정책과 3년여에 걸친 우리 정상의 방문으로 높아진 동남아에 대한 관심과 실천적 협력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의 양적 협력관계 확대뿐 아니라 이를 질적으로 한 단계 높여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의 초석을 단단히 다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