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中 펀드 투자자 "일단 철수"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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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홍콩시위 격화로 불확실성 가증…"한달 새 2000억" 전체 상품의 79%서 순유출…연초 이후 평균 수익 22% "분산투자 병행을"(종합)

좌불안석 中 펀드 투자자 "일단 철수"


올 들어 해외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홍콩 시위 우려까지 겹쳐 중국 펀드의 자금유출이 늘면서 향후 본격화할 지 관심을 모은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지난 21일 기준) 184개 중국 주식형 공모펀드(클래스 합계)에서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자금유출 규모(7800억원)를 감안하면 최근 한 달새 자금유출이 증가세다, 전체 상품 중 146개(79%)에서 자금이 순유출됐고 38개(21%) 상품만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펀드의 자금 유출이 늘어난 건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홍콩 시위까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가 하락, 펀드 수익률이 다시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상해종합지수(종가기준)는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21일까지 2% 이상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7일까지 6% 이상 급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주식형 공모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5% 수준까지 하락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국가별 해외 펀드들이 전체적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중국 펀드의 경우 악재가 부각되며 자금이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평균 22% 수준으로 여전히 해외펀드 중 가장 양호하다. 올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미국 펀드 수익률(20%)보다도 높다. 국내 최대 규모인 KTB 중국1등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KB중국본토A주 등 대표 중국 펀드 수익률은 모두 연초 이후 20% 초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중국 펀드의 자금이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감과 중국 A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 종목 확대 등 중국 증시의 호재가 잇따르며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펀드 간 특정 종목이나 업종의 주가 급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되면서 자금유출입도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 성향에 맞게 중국 등 해외 주식형 펀드와 함께 자산배분 펀드나 인컴 펀드 등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다양한 상품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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