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집착은 중국 견제용?

뉴스1 제공 2019.08.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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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실크로드' 추진하는 中…견제하려는 美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참전용사 단체 암베츠 행사 연설을 위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사들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 배경에는 중국 문제도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북극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북극 항로 개척을 노리는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북극해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사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CNBC는 그린란드가 풍부한 해양자원과 광물자원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만, 이곳의 중요한 전략적 가치는 북극 및 북대서양 일대 항로와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은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생성된 북극 항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파나마 운하나 수에즈 운하의 사례처럼 북극 항로가 열리면 선박 운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바닷길이 열리는 만큼 북극해가 갖는 군사적인 가치도 더 커진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북극정책 백서'를 통해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에 이은 '북극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중국은 그린란드에 신공항 및 채굴 시설 건설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그린란드 정부 반대에 입찰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윌슨센터의 마이클 스프래거 극지방연구소장은 "만약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할 경우 이 지역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투자 제안에는 다른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중국이 북극해에 잠수함 등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미 국방부의 보고서 내용을 함께 소개했다.


미국은 이미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에 그린란드에 공군기지를 설치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최북단 군사 시설인 툴레 공군기지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체계와 위성추적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덴마크 정부와 논의하겠다며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트럼프호텔 건물과 그린란드를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매입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한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표시하며 끊임없이 그린란드 이슈를 끌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뉴스1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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