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81%, 일반담배도 핀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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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렬형 전자담배·일반담배 사용자 1일 평균 흡연량 17.1개비

/사진=보건복지부 /사진=보건복지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궐련)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복지부가 조홍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일반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등 담배 종류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 1530명 중 일반담배 사용자는 1364명으로 전체의 89.2%를 차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을 기록했다.



담배제품 사용자 중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60.3%였다. 두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27.1%, 세 종류의 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은 12.7%로 집계됐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0.8%에 해당하는 464명은 일반담배를 함께 폈다. 이 중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두 종류만 사용하는 사람은 270명이었고, 194명은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더해 세 종류를 함께 폈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789명으로 사용자의 14.4%였다.



일반담배 사용자 중 일반담배만 피는 사람은 789명으로 57.8%를 차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자의 14.2%에 해당하는 56명은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28.2%,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8.4%를 기록했다.

2017년 6월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된 이후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비율은 17.2%에서 14.8%로 감소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은 1.5%에서 2.3%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비율은 3.2%에서 4.4%로,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2.4%에서 3.1%로 늘었다.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1일 평균 흡연량이 많았다.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제외하고, 담배제품에 따른 1일 흡연량을 비교한 결과,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2.3개비를 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1일 평균 흡연량은 각각 8.7개비와 17.1개비였다.

담배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 7000명 중 87.4%가 궐련형 전자담배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홍준 울산대학교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사용자'였다"며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담배의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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