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부메랑, 美 지갑서 연 120만원 샌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8.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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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대중관세 추가시 소비자 부담 연1000$
트럼프 "급여세·자본이득세 인하 검토" 밝히기도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연간 총 1000달러(약 120만원)가 빠져나간다는 예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와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부정하는 가운데 나온 다른 분석 결과라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JP모간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9월1일 예정대로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가구당 평균 400달러(약 48만원)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관세로 부담하는 600달러(약 72만원)를 더해 총 연간 1000달러의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급여세(payroll tax)와 자본이득세 인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외신들의 이같은 보도에 백악관이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 하루 만에 사실이라고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경기침체 때문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불황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 소비자에 돌아가는 피해는 없으며 중국이 모든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여세를 내리는 만큼 소비력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간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자산전략가는 “이번 관세는 각종 가전제품과 의류 등 소비재가 많아 소비자들의 지갑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관세가 발동되면 이미 시행한 감세안의 효과가 모두 사라지게 돼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피해를 준다며 일부를 12월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관세는 땅콩, 고기, 치즈부터 의류, 운동화, 비디오게임과 TV 등 가전제품까지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통기업인 홈디포, 백화점 메이시스 등은 올 상반기까지 기대치를 웃돈 매출을 올리고도 연간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고 있다. CNN은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는 소비 지출과 연관돼 있다며 관세 타격의 영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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