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관 손 잡아끈 왕이 "양자 갈등 풀고 새 협력기회 열어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베이징 공동취재단 2019.08.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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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 진행…강경화 장관 "3국 협력을 통해 양자관계 증진도 기대"

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21일 오전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21일 오전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베이징 공동취재단


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21일 오전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국 간 갈등은 건설적 태도로 풀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양자 간 갈등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끼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3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신뢰와 협력에 기초해야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신뢰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열어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일본과 협력을 넓혀나가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왕 위원은 회의 시작전 기념촬영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손을 확잡아 끌었는데 왕 위원이 양국 장관의 사이를 가까이 해주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는 "3국 교역도 지난 20년 동안 1300억달러에서 7200억달러까지 4.5배 가량 증가했다"며 "인적 교류도 3000만명 시대가 돼 말 그대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전날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일갈등이 해결돼야 동북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중국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양자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3국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회의 통해 3국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정상회의 준비와 한일-한중 소통에서도 활로를 찾고자 한다"며 "3국 협력을 통해 양자관계 증진도 기대하고 있으며 3국 협력이 촉진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3국의 각 양자관계가 3국 관계와 협력의 발판"이라며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3국 차세대 교류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와 북한을 비롯한 지역 정세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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