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난 여전한데…노조,'연대파업' 예고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8.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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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8개 조선사, 금속노조 파업 동참…현대重, 21일 부분파업 "대우조선 합병 반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전국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조선 구조조정 저지-2019 임단투 승리 조선업종노조연대 총파업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19.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전국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조선 구조조정 저지-2019 임단투 승리 조선업종노조연대 총파업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8.19. [email protected]


조선사 노조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 합병에 반발해 오는 28일 '연대 파업'에 나선다. 최악의 불황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데 노조 파업이 수주 등 경영정상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조선업종 노동연대'를 결성해 28일 7시간 연대 총파업과 서울 광화문 상경투쟁을 실시한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 노동연대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및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반대를 파업 명분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 때문에 4년간 1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총파업에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별도로 21일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울산 태화강역 앞에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주최로 열리는 집회에도 참여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교섭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뒤 벌이는 첫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지만 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큰 연관성이 없다"며 "오히려 조선업 구조조정과 조합원 징계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법인분할 주주총회 당시 점거 농성을 벌였던 노조원 중 4명을 해고하고 나머지는 정직, 감봉, 출근 정지 등 징계를 내렸다.

대규모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조선 3사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말 기준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159억달러의 30%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27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를, 삼성중공업은 42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78억달러)의 54%를 채웠을 뿐이다.


다행히 내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을 앞두고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노조 파업이 조선업계 수주활동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보다 수주실적이 좋지 않는 등 불황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에 파업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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