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추행한 60대 노인, '고혈압' 이유로 석방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8.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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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6살 아이 성추행

중국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60대 남성이 6세 여아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캡처 화면/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중국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60대 남성이 6세 여아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캡처 화면/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60대 노인이 '고혈압'이라는 이유로 석방됐다.

20일 Thepaper.cn,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광시성 난닝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남성 A씨(63)가 6살 여자아이를 구석에 몰아넣은 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자아이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피해자와 같은 건물에 살던 A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 성추행 혐의로 15일 구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구류 처분을 받은 A씨는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구금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변호사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람은 구금 시설에 붙잡을 수 없다. 고혈압은 노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지만, 상태가 심각하다면 석방하는 게 합리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법에 실망했다", "고혈압이 있으면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는 의미냐", "고혈압을 이유로 풀어주면 더 많은 아이에게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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