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반대 미국인 늘었다… 백악관은 "침체 없다" 반박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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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NBC 여론조사 결과 46%가 "반대"
관세전쟁 시작 지난해 7월보다 12%P↑
금리역전 등 침체신호 잇따른 때 나와
백악관 측은 "美경제 훌륭" 연이어 반박

/사진=AFP/사진=AFP


최근 미국에서 경기침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달리 백악관 측 인사들은 "미국 경제가 매우 좋다"며 대대적인 엄호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NBC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49%가 '지지' 46%가 '반대' 의사를 보였다. 반대율은 지난 5월초(41%)보다 5%포인트 높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전쟁을 본격 시작한 지난해 7월(34%)보다는 12%포인트 늘어났다.



또 응답자의 64%는 자유무역이 미국에 '좋다'는 입장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인 2017년 4월(57%)에 비해 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유무역이 '나쁘다'는 의견은 10%포인트 줄어 27%를 나타냈다.

설문 응답자의 52%는 내년 열리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트럼프 지지는 40%)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이번 조사결과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 속에 경기침체 신호가 잇따라 터진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4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지난주에는 2년물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물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잇단 우려에 백악관 측은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침체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 엄청난 감세로 우리 소비자들은 자금이 넉넉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위터에는 중국과 협상을 잘하고 있다며 "무역협상 뒤엔 큰 성장이 있을 것이다. 수입가는 내려가고 중국은 관세를 받는다"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낙관론을 두려워하지 말자"면서 "강한 소매판매와 낮은 실업률이 미국경제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정책도 감싸며 "중국이 불공정하고 상호적이지 않은 무역관행을 계속하도록 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CNN에서 "기술적으로 장단기 금리역전은 없었다"고 역전 현상을 부정하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한 것은 외국 자본이 유입된다는 신호다. 이는 트럼프 경제가 매우 강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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