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로야구 부활… 텐진의 뜨거운 '방추' 열기

머니투데이 텐진(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08.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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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야구인구 100만명…젊은 층 위주로 야구인구 폭발적 성장 기대

한국야구용품 업체 하드스포츠는 중국프로야구연맹(CNBL)과 공식스폰서 계약을 체결과 동시에 하드야구배트를 CNBL 공식지정 배트로 선정하는 조인식을 가졌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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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중국프로야구연맹한국야구용품 업체 하드스포츠는 중국프로야구연맹(CNBL)과 공식스폰서 계약을 체결과 동시에 하드야구배트를 CNBL 공식지정 배트로 선정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제공=중국프로야구연맹


"텐진 두이 자유(천진팀 이겨라)."

지난 15일 중국 텐진 경해구 동쪽에 위치해 있는 투안보 경기장에서 중국 프로야구 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텐진 라이언스와 베이징 타이거스의 경기를 보고 위해 3800석의 자리가 3분2 가량 들어찼다. 특히 10~20대 젊은 여성들과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도 많았다.

텐진 라이언스 구단 관계자는 "투안보 경기장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서도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정말 많은 이들이 경기장을 찾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안보 경기장은 텐진시 중심에서 14Km 떨어져 있다. 그는 "미국이나 한국의 야구문화를 접한 젊은 관중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야구의 인기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중인 가오 보시엔씨는 "5살짜리 아들이 야구를 좋아해 리틀야구클럽에 가입했다"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프로야구 리그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했다. 올해는 4개 구단이 참가해 18게임씩 총 54게임을 치른다. 정규 리그가 끝나면 챔피언십 시리즈도 연다. 첸쉬 중국야구협회 주석은 "올해는 프로야구 리그를 재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참가팀도 6개로 늘어나고 총 게임도 90게임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실력있는 해외선수들을 뽑아서 리그의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서 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첸 주석은 "중국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지면 한국과의 교류전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을 중심으로 야구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중국 야구시장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왼쪽에서 3번째)이  한국 야구용품 업체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류대환 KBO 사무총장(왼쪽에서 3번째)이 한국 야구용품 업체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 야구장은 찾은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중국 야구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협력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프로리그의 수준은 우리나라 대학야구 수준으로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프로 방추(棒球·야구)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2년이다. 생각보다 프로야구의 역사가 깊지만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비부족으로 프로리그가 중단될 정도로 부침이 적잖았다.


중국 정부가 야구부흥을 꾀하면서 다시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3년전 '중국 야구산업 중장기 발전규획'(2016~2025)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는 중국프로야구리그를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12~16개으로 늘린다는 목표가 들어가 있다.

지난 15일 중국 텐진 경해구 동쪽에 위치해 있는 투안보 경기장에서 중국 프로야구 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텐진 라이언스와 베이징 타이거스의 경기를 보고 위해 3800석의 자리가 3분2 가량 들어찼다./사진=김명룡 기자지난 15일 중국 텐진 경해구 동쪽에 위치해 있는 투안보 경기장에서 중국 프로야구 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텐진 라이언스와 베이징 타이거스의 경기를 보고 위해 3800석의 자리가 3분2 가량 들어찼다./사진=김명룡 기자
중국 야구인구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야구 인기가 높은 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이들이 야구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 야구 인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드스포츠 중국법인 최해웅 대표는 "중고교 야구팀이 300개, 대학팀이 200개에 이른다"며 "민간 야구클럽이 몇 년 새 2배로 늘어나고 있어 야구관련 용품시장의 성장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리그에서 베이징 타이거즈에 2억원 어치의 야구용품을 후원해주기로 했다.

최 대표는 "유명 선수들이 야구배트를 쓸 경우 홍보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야구용품을 후원하면 제품 노출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야구리그 온라인 시청자가 10만명을 쉽게 넘긴다"며 "경기중계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중간광고 등 상업적인 부분의 발전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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