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소원은…선친 성묘 가서도 "최대 과제는 개헌"

뉴스1 제공 2019.08.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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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아 지역구 방문 "국회가 논의할 때"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묘소 3년 만에 찾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3일 "헌법 개정은 자민당 창당 이래 최대 과제"라며 자위대 합헌화 등을 위한 개헌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 있는 선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의 묘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정말 본격적으로 (개헌) 논의를 진행해야 할 때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7·21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사실을 들어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과 함께 국정 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 부탁에 힘차게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레이와'는 지난 5월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연호로 올해는 레이와 원년이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일본을 만들겠다"면서 지난달 참의원 선거 이후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전날엔 자민당 창당 주역이자 '자주헌법' 주창자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묘를 찾기도 했다.

기시 전 총리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지만 1948년 석방된 후 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특히 그는 1955년 자민당 창당과정에서부터 2차 대전 패전의 산물인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아베 총리도 이 같은 외조부의 영향을 받아 개헌을 정치적 숙원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외조부 묘를 다녀간 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외조부 성묘에 앞서서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 등 가족들과 함께 다부세(田布施)정 소재 사찰 다이온지(大恩寺·대은사)에서 봉행된 기시 전 총리의 제33주기 추모법요에도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오봉'(お盆·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일본 명절로 현재는 양력 8월15일) 연휴를 맞아 전날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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