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열렬 지지"…美트럼프·英존슨 브로맨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8.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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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2~13일 영국 방문…트럼프·존슨, 세계 경제·무역·브렉시트 이슈 공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AFP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AFP


미국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를 단행하더라도 이를 열렬히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영국을 방문,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 취임 이후 더욱 돈독해진 미·영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영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0월31일 영국이 유럽연합(EU)로부터의 성공적인 탈퇴를 보길 희망한다"며 "미국은 미·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빠르게 처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 중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의 영국 의회 통과 난관으로, 브렉시트 기한은 오는 10월31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그 사이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는 사퇴했으며 지난 7월 존슨 총리가 그 뒤를 이어 취임했다.

존슨 총리는 예정된 기한에 브렉시트를 하되 탈퇴 조건에 대해 재협상하길 희망하는 반면 EU는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10월31일 영국은 통상, 국경 정책과 같은 부분에 있어 유예기간 등 없이 EU와 합의없는 탈퇴, 즉 노딜 브렉시트를 단행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EU와 협정을 맺는 대신 영국과 직접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단 점에서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해왔다.

이날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 있어 EU는 중국보다 더 나쁘고 더 작다는 입장임을 전했다. 또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는데 존슨 총리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글로벌 경제 이슈, 무역 등에 대해 논의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는 보도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적 도전에 대처하는 영국의 변함없는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하고 가까운 시일 내 존슨 총리와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존슨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만일 그것(노딜 브렉시트)이 영국의 결정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당신(영국)들과 함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협상이) 어려운 영역은 남겨둔 채 영국과 미국이 부문별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국과의 포괄적인 무역거래지만 금융서비스는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 더 어려운 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로이터는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지정학적 변화로 여겨지는 '브렉시트' 준비를 하면서 많은 외교관들은 영국이 미국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방영(訪英) 기간 중 영국이 미국의 대(對) 이란 정책 노선을 따라줄 것을 종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차순위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볼턴 보좌관은 존슨 총리와의 면담 이후 "곤란한 외교적 이슈는 기다릴 수 있다"며 "우리는 이곳에 압박하러 온 게 아니라 브렉시트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 대이란 제재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2015년 당시 핵합의에 서명한 국가는 미국 이외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이었다. 이란은 지난달 중동 호르쿠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압류, 이란과 영국간 긴장도 높아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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