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중국으로 표기하지 않은 베르사체 中서 불매운동

뉴스1 제공 2019.08.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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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체가 최근 선보인 후드티. 홍콩을 중국이 아니라 홍콩이라고 명기했다. - 웨이보 갈무리베르사체가 최근 선보인 후드티. 홍콩을 중국이 아니라 홍콩이라고 명기했다. -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후드티에 홍콩을 중국이 아니라 홍콩으로 표기한 베르사체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는 최근 선보인 후드티에 '홍콩-차이나(Hong kong – China)'라고 표기하지 않고, '홍콩–홍콩(Hong kong – Hong kong)'이라고 표기했다. 홍콩뿐만 아니라 마카오도 '마카오-마카오(Macao-Macao)'라고 표기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베르사체의 이같은 표기는 홍콩과 마카오가 독립된 영토라는 느낌을 준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이 '베르사체가 홍콩과 마카오의 독립을 지지하는 듯하다'는 해시태그를 달아 문제의 후드티 사진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리자 이미 4억 명이 이를 보고 베르사체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베르사체가 실수로 그랬을 리 없다”며 “베르사체가 홍콩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베르사체의 중국 홍보대사인 배우 양미도 이와 관련, “베르사체와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중국 배우 양미 - 웨이보 갈무리중국 배우 양미 - 웨이보 갈무리
사실상 베르사체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베르사체는 11일 중국어로 사과문을 내고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베르사체 여론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의 돌체앤가바나 사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돌체앤가바나의 광고 - 유튜브 화면 갈무리돌체앤가바나의 광고 -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유명 패션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광고를 내보내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었었다.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광고 영상에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한 중국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긴 젓가락으로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려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는 결국 손으로 피자를 집어 먹는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 광고를 포크가 아닌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인에 대한 비하로 간주하며 돌체앤가바나 불매운동을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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