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제품, 매장구석으로 빼라" 대응나선 올리브영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8.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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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판매 중단은 어려워…랄라블라도 진열 위치 변경 검토 중

DHC 립 크림 허니 제품컷/사진제공=DHCDHC 립 크림 허니 제품컷/사진제공=DHC


DHC 불매운동 여파가 유통사로 번지면서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난처해졌다. 올리브영은 앞쪽에 진열된 DHC 제품을 구석 자리로 빼는 등 진열 방식을 바꾸며 대응에 나섰다.

12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올리브영 매장에서 DHC 제품은 전부 뒤쪽으로 빠졌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당장 취할 만한 조치가 없어 일단 소비자들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유니클로에 이어 불매운동 표적이 되면서 "올리브영에서도 제품을 빼라"는 여론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당장 판매를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판매 중단과 관련) DHC코리아가 먼저 지침을 정하지 않는 한 유통하는 입장에서 마음대로 물건을 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칫 유통사의 '갑질'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 랄라블라의 사정도 비슷하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매장 진열 위치를 바꾸는 것과 관련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인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앞서 DHC 일본 본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방송사에서 한국 비하 방송을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DHC 텔레비전에 출연한 패널들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가리켜 "금방 식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이 한글을 배포했다는둥 역사 왜곡 발언을 이어갔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지만 DHC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댓글 기능을 차단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DHC '딥 클렌징 오일'은 10초에 1개씩 판매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입증된 제품이다. '립 크림'도 클렌징 오일과 함께 입소문 난 제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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