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단백질’ 작동 원리 규명…“비만·당뇨 치료 새 길 열어”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08.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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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권혁무 교수 연구팀 주도…‘톤이비피’ 작동 원리 규명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속에서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톤이비피 단백질에 의한 비만 촉진 기작. <br><br>⑴ 에너지 과잉으로 증식된 지방세포에서 TonEBP 단백질이 증가함. ⑵ TonEBP가 DNA 메틸화효소1(DNMT1)과 결합하여 DNA를 메틸화시키는 후성유전학적 조절(epigenetic regulation)을 통해 베타3 아드레너직 수용체(β3 adrenergic receptor)의 발현을 억제함. ⑶ 이는 열 발생 단백질 및 베이지화 단백질들의 감소를 유도하여, 백색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비만을 촉진하게 됨/자료=UNIST톤이비피 단백질에 의한 비만 촉진 기작. <br><br>⑴ 에너지 과잉으로 증식된 지방세포에서 TonEBP 단백질이 증가함. ⑵ TonEBP가 DNA 메틸화효소1(DNMT1)과 결합하여 DNA를 메틸화시키는 후성유전학적 조절(epigenetic regulation)을 통해 베타3 아드레너직 수용체(β3 adrenergic receptor)의 발현을 억제함. ⑶ 이는 열 발생 단백질 및 베이지화 단백질들의 감소를 유도하여, 백색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비만을 촉진하게 됨/자료=UN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권혁무 교수 연구팀은 ‘톤이비피(TonEBP)’ 단백질이 백색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와 지방 분해를 감소시켜 비만과 당뇨병을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 그 원리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톤이비피 단백질 조절을 통해 에너지 소비와 지방 분해를 촉진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당뇨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사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지방 세포 내에 톤이비피 단백질이 많다는 점에 착안,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실험결과, 톤이비피 단백질을 감소시킨 실험쥐는 에너지 소비가 활성화돼 지방세포의 크기가 감소했고, 지방간·인슐린 저항성·내당능장애 등 대사질환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톤이비피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자 실험쥐의 열 생산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었다”며 “지방을 축적하는 백색 지방세포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갈색 지방세포의 특징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톤이비피 단백질이 백색 지방세포 내에서 ‘베타3 아드레너직 수용체(β3 adrenergic receptor)’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 수용체는 백색 지방세포 내에서 갈색 지방세포의 역할을 하는 ‘베이지 지방세포’를 활성화한다.

베이지 지방세포는 백색 지방세포 조직 내부에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데, 톤이비피 단백질을 줄이면 그 활성도가 높아진다.


권혁무 UNIST 교수(앞줄 가운데)와 연구진/사진=UNIST권혁무 UNIST 교수(앞줄 가운데)와 연구진/사진=UNIST
권 교수는 “톤이비피 단백질의 작동원리를 이용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의 기능을 갖게 만들 수 있다”며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할 약물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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