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찾은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제2산업단지의 더블유에프엠 (601원 ▲25 +4.34%) 공장은 중국에 공급할 SiOx 생산이 한창이었다. SiOx는 2차전지의 에너지밀도를 높여 용량을 늘리고 무게를 줄이는 음극재 첨가제다. 첨가비율에 따라 2차전지의 에너지효율이 15~30% 이상 향상된다. 현재 글로벌 SiOx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이 90%가량 점유했다. 나머지는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SiOx를 개발하는 곳은 여럿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곳은 더블유에프엠이 유일하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SiOx는 중국의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업체 중신웨이에 공급된다. 중신웨이는 2600mAh(암페어시) 이하 배터리에 더블유에프엠의 SiOx를 첨가해 2900mAh 이상 배터리를 만든다. 이 대표는 “SiOx 공급 이력을 쌓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앞서 소비재에 들어가는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며 “고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국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확대로 인해 더블유에프엠도 수혜가 예상된다. SiOx 기술력을 국내 대기업들에 소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다. 더블유에프엠은 신에츠화학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만큼 국내에서도 테스트 기회가 생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신에츠화학은 진공상태에서 높은 열처리로 SiOx를 생산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제조가 어려운 반면 우리는 상온에서 연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며 “국내 영업을 적극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대기업과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확장을 위해 2020년까지 고출력 중대형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SiOx 개발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