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에프엠, 日 독점 SiOx 시장 공략 "대기업과 협업 기대"

머니투데이 군산(전북)=김건우 기자 2019.08.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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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예츠 독점 음극재 첨가제 시장 공략...中 원통형 배터리 시장 우선 진출

“현재 SiOx(실리콘복합산화물) 시장을 독점하는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의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공급실적을 쌓은 뒤 국내 영업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7일 찾은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제2산업단지의 더블유에프엠 (601원 ▲25 +4.34%) 공장은 중국에 공급할 SiOx 생산이 한창이었다. SiOx는 2차전지의 에너지밀도를 높여 용량을 늘리고 무게를 줄이는 음극재 첨가제다. 첨가비율에 따라 2차전지의 에너지효율이 15~30% 이상 향상된다. 현재 글로벌 SiOx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이 90%가량 점유했다. 나머지는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SiOx를 개발하는 곳은 여럿 있지만 상업화에 성공한 곳은 더블유에프엠이 유일하다.



공장에선 반응, 소성, 냉각, 밀링, 포장 등 7단계의 복잡한 자동화 공정을 거쳐 SiOx를 생산하고 있었다. 원재료인 사염화규소와 에틸렌글리콜을 반응시킨 뒤 단계별 공정을 거치는데 완제품 생산까지 약 6시간이 걸린다. 이상훈 더블유에프엠 대표는 “생산라인 4개를 동시에 가동하는데 연간 240톤 생산이 가능하다”며 “모두 자동화 공정이라 직원들은 제품 포장이나 이동 등의 단순업무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SiOx는 중국의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업체 중신웨이에 공급된다. 중신웨이는 2600mAh(암페어시) 이하 배터리에 더블유에프엠의 SiOx를 첨가해 2900mAh 이상 배터리를 만든다. 이 대표는 “SiOx 공급 이력을 쌓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앞서 소비재에 들어가는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며 “고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국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3%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무선가전제품을 비롯해 킥보드, 전기오토바이, 전기차 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서다. 이 대표는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고효율 배터리의 중요성도 부각된다”며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테스트 요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확대로 인해 더블유에프엠도 수혜가 예상된다. SiOx 기술력을 국내 대기업들에 소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다. 더블유에프엠은 신에츠화학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만큼 국내에서도 테스트 기회가 생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신에츠화학은 진공상태에서 높은 열처리로 SiOx를 생산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제조가 어려운 반면 우리는 상온에서 연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며 “국내 영업을 적극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대기업과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확장을 위해 2020년까지 고출력 중대형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SiOx 개발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더블유에프엠, 日 독점 SiOx 시장 공략 "대기업과 협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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