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현장보존, 공보 규칙 위반 등 미흡했던 사건 처리 과정을 따져 박기남 당시 제주 동부경찰서장 등 3명은 감찰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박기남 당시 제주동부서장과 같은 경찰서 형사과장, 여성청소년과장 등 3명을 감찰 의뢰할 예정이다. 총경급 감찰이 진행되는 만큼 지방청이 아닌 경찰청 본청에서 담당한다.
고유정의 현 남편에 의해 발견된 졸피뎀도 당시 수사관들은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수사팀이 고유정 전 남편 강씨가 실종됐다는 신고(5월26일)가 있은 뒤 사건 현장을 찾았지만, 펜션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위치만 확인하고 CCTV 내용을 살피지 못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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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진상조사팀은 "(수사팀은) CCTV가 한 곳에만 존재하는 게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인근 CCTV를 보고 현장으로 이동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다만 CCTV를 보는 순서 등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이 아쉬워 이 부분도 감찰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고유정 검거 장면 촬영 영상도 박기남 전 서장이 경찰청, 지방청 등에 보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제공에 대한 최종결정도 박 전 서장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관련 영상제공은피의자 인권 문제 때문에 본청, 지방청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진상조사팀 관계자는 "공보 규칙위반 여부 소지도 있어 이부분도 감찰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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