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통통 메론설빙' 빙수 /사진=정혜윤 기자
메론을 반 통을 그대로 얹었다. 메론 껍질은 훌륭한 그릇이 됐다. 독특한 모양에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메론을 하나씩 먹으니 속 내용물이 보인다. 상큼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꾸덕한 치즈케이크가 들어있다. 위화감 없이 잘 어우러졌다. 따로 연유 시럽을 넣으라고 줬지만, 굳이 필요 없었다. 자체로 달콤하고 시원하다. 빙수 한 그릇을 둘이 먹으니 배가 꽉 찼다. 1만 4900원, 처음에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메론 반 통과 빙수를 함께 먹으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희미해졌다.
이번엔 아이스크림콘이 통째로 빙수 위에 올라갔다. 빙수 위에 아이스림을 얹은건 많이 봤지만, 콘을 그대로 얹은 건 처음 봤다. 어떻게 먹을지 난감해 콘 위에 아이스크림, 아래 빙수부터 먼저 공략했다. 먹으면서 콘이 쓰러질까 조마조마했다. 빙수로 게임도 했다. 먹다가 콘을 쓰러뜨리는 사람 이마를 때리는 게임이다. 콘이 눅눅해지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씹는 순간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소한 와플 과자가 입맛을 더 사로잡았다. 빙수의 신세계였다.
투썸플레이스 '베리 아이스크림콘' 빙수 /사진=정혜윤 기자.
올 여름 빙수·커피 전문점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빙수를 내놨다. 1만원이 넘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지만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빙수 종류도 다양해졌다. 설빙은 메론을 택했다. 2016년부터 설빙의 시그니처 메뉴로 메론설빙을 내놨다. 메론 산지로 유명한 곡성 등 국내 농가에서 직접 공급받은 머스크 메론을 사용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바삭한 와플 콘을 빙수에 접목했다. 망고, 베리, 초코 세 가지 종류로 가격은 1만 2500원~1만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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