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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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의 먹부림] WBC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 "커피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즐겨주길"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 지난 3일 '블루보틀' 성수점이 문을 여는 날, 뚝섬역 일대가 마비됐다. 기본 3~4시간 줄을 서는 것은 물론 커피 한 잔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시간, 노력 등을 투자했다.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음료는 2014년 3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450만잔을 돌파했다. 스타벅스는 올 들어 4월까지 리저브 음료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판매율을 이어가, 상반기 내 누적 500만잔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 커피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바리스타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지난 1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스페셜티커피협회(SCA) 주관으로 열린 '월드 커피 챔피언 갈라쇼 2019' 열기 역시 뜨거웠다. 행사는 '2019 코리아 커피 챔피언십' 각 부문에서 우승한 챔피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에 초반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지난달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다. 15분여간 기다린 끝에 전주연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시드라 품종의 커피를 마셔봤다. 평소 마시던 커피 향과 확연히 달랐다. 신 향이 코끝을 스쳤고, 강한 신 맛과 쓴 맛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브루잉(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브루어스컵 대표 정형용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는 전주연 바리스타의 커피보다 색, 향, 맛이 연했다. 과일 차 향이 났고, 뒷맛이 깔끔했다. 너무 신맛의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더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라테 아트 우승자 최원재 바리스타의 라테 아트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별도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컵에 담긴 스팀 우유를 이용해 현란한 나뭇잎 모양을 슥슥 그려냈다. 맛도 부드러웠다. 쓴맛의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은은하게 커피 향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전주연 바리스타는 "만드는 입장에서는 신맛, 단맛, 쓴맛 등 여러 가지 배합 등을 생각하지만 그냥 내 입맛에 맞는 커피가 가장 좋은 커피"라며 "이것저것 마셔보면서 자연스럽게 커피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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