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천억弗 중국산에 10% 추가관세"…무역전쟁 재점화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0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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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아편 계열 진통제 미국 수출 중단 약속 해놓고 안 지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중 정상의 '휴전합의'로 한동안 잠잠했던 관세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이 3250억달러(약 3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중국 압박용 카드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소규모'(small)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보류에 합의한지 약 한달만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란 표현을 쓴 것은 추가관세율을 25%보다 낮은 10%로 정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중국에서 무역합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며 "우린 중국과 3개월 전에 무역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슬프게도 중국이 합의문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중국이 대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그들은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며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편 계열의 마취·진통제) 펜타닐(Fentanyl)을 미국에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계속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국과 포괄적 무역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며 "미중 양국 사이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석달만에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9월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중국측 류허 부총리가 주도한 대표은 이번 상하이 회담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중단,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협상이 3개월 전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미국 대표단이 류 부총리와 샤자오 국가초대소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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