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한달] 日 맥주 최대 고객은 한국…불매운동에 '신음'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7.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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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내 출하량 줄어드는 일본 맥주의 돌파구로 여겨져… 수출액의 63% 수입해와 일본 맥주 수출액 1000억원 돌파에도 기여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19.07.29.   /사진=뉴시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19.07.29. /사진=뉴시스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항해 국내 일제 불매운동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이 같은 불매운동이 일본 맥주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 맥주의 최대 고객이었다.

31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2018년 7월~2019년 6월)까지 1년 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는 중국 칭따오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가 저조해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라며 판매량이 계속 내리막일 것으로 예상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 맥주의 점유율은 더 가파르게 떨어질 전망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한국의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은 일본 맥주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 시장은 일본 맥주 업계의 돌파구로 여겨졌다.

지난해 3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를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맥주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엔(약 1000억원)을 돌파했고, 여기엔 한국 시장의 기여가 컸다.



2017년 일본 맥주 수출액은 128억엔(약 1280억원)이었는데 한국이 63%에 달하는 80억엔을 수입했다. 대만(14억엔), 미국(8억엔), 호주(8억엔) 등이 한국 뒤를 이었지만 한국의 수입량과는 큰 격차가 있었다.

더군다나 일본 맥주업계는 자국내 맥주 출하량이 매년 감소해 신음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일본 맥주 대기업 5개사가 발표한 지난해 일본 맥주류 일본내 총출하량(세금 포함)은 3억9390만 케이스(1케이스 당 페트병 20개)로 2017년에 비해 2.5% 감소한 것이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14년 연속 지속된 것으로, 일본 전문가들은 출하량 감소의 이유로 △일본 고령화의 영향 △일본 젊은이들의 츄하이(소주, 탄산, 과즙이 섞인 일본식 주류) 선호 현상 △저알콜 음료의 인기 등을 꼽고 있다.


이처럼 일본 맥주의 인기가 자국 내에서 하향행진을 하는 와중 한국 시장에서의 일본 맥주 인기는 일본 맥주 산업에 엄청난 호재였다.

더군다나 한국 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 맥주 측은 매출액 예상치를 높여잡기도 했다. 아사히는 2017년 수퍼드라이와 클리어 아사히 계절한정판을 투입, 한국 수출액을 2016년에 비해 무려 55%나 끌어올렸다. 삿포로맥주도 2017년 9월 에비스맥주를 투입하며 지난해 한국 수출액을 전년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엄청난 인기에 최근 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인 패널들은 "한국에서는 일본 맥주의 인기가 엄청나다. 한국의 강제징용 소송문제 등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맥주 수출을 금지하면 될 것이다" 등의 발언을 농담조로 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일제 불매운동은 나날이 열기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일본산 제품 사는 것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였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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