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탈 아이폰' 전략, 성공적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7.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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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매출 비중 7년만에 절반 미만...서비스·웨어러블 호조에 2분기 사상 최고매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2분기 매출 기록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서비스와 웨어러블 분야의 강세로 아이폰 중심의 회사에서 '디지털 서비스' 회사로의 전환을 알렸다.

30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2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증가한 538억 달러(약 63조5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매출이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00억4400만달러로 13%감소하며 3분기 연속 하향세를 그렸다. 반면 주당 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사상 최대의 2분기를 보냈다"면서 "서비스 부문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웨어러블 분야도 성장이 빨라지고 있어 우리는 미래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플랫폼, 새로운 서비스, 신제품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보다 상향한 610억~640억달러(약 72~75조원)로 전망했다.



애플이 자신감을 가진 것은 아이폰 매출은 줄었지만, 서비스와 웨어러블 사업이 약진하면서 이를 상쇄, 사업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번 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259억9000달러(약 30조7000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48.3%를 차지했다. 애플의 매출에서 아이폰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애플은 중국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 분야 매출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은 13%의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액 114억6000달러(약 13조 5300억원)를 기록했다. 서비스 분야의 마진율은 64%에 달했다.

웨어러블 분야는 애플워치, 에어팟, 비츠 헤드폰 등이 고루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매출 55억2500달러(약 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50%가 넘는 가파른 성장률이다.

쿡 CEO는 "서비스와 웨어러블 매출을 합치면 포천지 50대 기업의 규모에 육박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이 매출 신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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