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한달]서경덕 "2019년 日불매운동, 과거와 다른점 3가지 있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9.07.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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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SNS #유머 #똑똑한 불매 #문화운동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올해 일본 불매운동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시민 개개인이 주도한 데다 즐기면서 하는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한달이 되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본 불매운동이 과거와 다른 점 3가지 꼽았다. 가장 큰 특징은 시민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몇몇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주도했다면 이번엔 네티즌, 시민들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작은 것부터 실행해 옮기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해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쓰고 있는 펜이 일본 브랜드임을 깨닫고 국산으로 바꾸는 것처럼 작은 부분이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긴다.



SNS 불매운동 인증과 유머도 섞이면서 즐기는 '문화 운동'이 된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는 '아사히 생맥주 1잔을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안내 현수막을 내건 사진이 올라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서 교수는 "맥주 한 잔을 100만원에 팔겠다는 건 안 팔겠다는 의미잖냐"며 "단순히 '먹지 맙시다'가 아니라 유머를 섞어 즐겁게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 인증은 다른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고 있어 문화 운동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과거에는 '일본 제품 사지 맙시다'라며 뭉뚱그려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정확한 브랜드와 품목을 선별한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제품 정보와 대체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의 등장이다.


서 교수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등장은 일본 브랜드를 잘 선별하자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과는 무관한 일본 음식점을 불매하는 등 감정적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저도 인천공항에서 일본식 돈가스를 먹다가 어르신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며 "한국인이 국산 재료로 한국인 알바를 고용해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인데 안 갈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불매운동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서 교수는 "그동안 역사왜곡 등 일본에 대해 쌓여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해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게다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우리나라에 불매운동에 불을 더 지피고 있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의 시작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강제징용 소송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역사 왜곡 등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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