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사진=임성균 기자
서 교수는 일본의 경제보복 한달이 되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본 불매운동이 과거와 다른 점 3가지 꼽았다. 가장 큰 특징은 시민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쓰고 있는 펜이 일본 브랜드임을 깨닫고 국산으로 바꾸는 것처럼 작은 부분이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긴다.
서 교수는 "맥주 한 잔을 100만원에 팔겠다는 건 안 팔겠다는 의미잖냐"며 "단순히 '먹지 맙시다'가 아니라 유머를 섞어 즐겁게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 인증은 다른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고 있어 문화 운동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과거에는 '일본 제품 사지 맙시다'라며 뭉뚱그려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정확한 브랜드와 품목을 선별한다. 대표적 사례가 일본 제품 정보와 대체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노노재팬'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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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노노재팬 사이트의 등장은 일본 브랜드를 잘 선별하자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과는 무관한 일본 음식점을 불매하는 등 감정적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저도 인천공항에서 일본식 돈가스를 먹다가 어르신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며 "한국인이 국산 재료로 한국인 알바를 고용해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인데 안 갈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불매운동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서 교수는 "그동안 역사왜곡 등 일본에 대해 쌓여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해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게다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우리나라에 불매운동에 불을 더 지피고 있어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의 시작이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강제징용 소송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역사 왜곡 등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