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배정 코스닥벤처펀드, 애물단지 전락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7.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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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회복세 보이던 코스닥 5월 이후 하락, 투자자 손실 위험 고조

공모주 우선배정 코스닥벤처펀드, 애물단지 전락


코스닥 시장이 다시 요동치면서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에도 올 초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5월 이후 하락하며 성과가 곤두박질쳐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지난 29일 기준)은 최근 3개월 평균 마이너스(-)14%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9%) 보다 5%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개별 상품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져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연초 이후는 -3%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새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상품별 3개월 수익률은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A와 KB코스닥벤처기업2(주혼)A,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1(주혼)A가 -19% 수준까지 떨어졌고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1(주혼)A,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주식)C-A 등도 -16% 중후반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KTB코스닥벤처(주혼)C-A도 -14% 중반 수준으로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브레인코스닥벤처(주혼)C-A(-1.8%)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해 4월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정책 펀드상품이다.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그중에서 15%는 새로 발행된 신주로 투자해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대신 이 조건을 충족하면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 우선 배정과 투자자 1인당 3000만원 한도의 10%인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떨어진 건 코스닥 시장이 지난 5월 이후 약세 속에서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3개월 새 -17% 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10% 하락했고 전날 하루 동안에만 4% 급락했다.


코스닥 하락 여파로 올 상반기 최대강점인 우선 배정 공모주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펀드 성과가 부진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닥 우선배정 물량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수익률을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펀드의 코스닥 투자 비중이 최대 70~80%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성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 코스닥 IPO 기업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의 기존 기업과 함께 신규 상장 기업 운용 능력에 따라 펀드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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