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리 0.25%p 내린다…다른 선택지는 없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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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의 뉴욕브리핑] 美 성장률 1분기 3.1%→2.1%…"관건은 9월 추가 금리인하 여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31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선택지)이 없다. 관건은 9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될만할 나쁜 경기지표가 나올 것인지 여부다." (스티브 블리츠 TS롬바르드 수석이코노미스트)


의심은 사라졌다. 이젠 누구도 금리인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연준이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 이게 월가가 확실시하는 시나리오다.



마지막 변수였던 미국의 2/4분기 성장률도 상황을 뒤엎지 않을 수준으로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내놓은 미국의 2/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1%였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9%보단 높지만, 직전 분기(3.1%)에 비해선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고용과 소비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가 줄어든 게 성장률 하락의 주된 이유였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오히려 늘어났고, 기업 투자를 지탱하던 감세 정책도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 감세 정책 등 경기부양책이 효력을 잃으면서 경기가 둔화됐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2.9% 성장한 미국 경제는 올해 약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4분기 4.3% 늘어나며 2017년 4/4분기 이후 1년반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전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갤러허 이코노미스트는 "2/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경기둔화 위험은 여전하다"며 "다음주 연준의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78.6%에 이르고,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21.4%에 그친다.

50bp 인하에 베팅한 이들은 남은 금리인하 여지, 즉 '실탄'이 적을 땐 강력한 초기대응이 효과적이란 논리를 편다. 그러나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 가운데 최소한 2명이 금리인하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50bp 인하는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난주(22∼26일)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나란히 사상최고치를 두차례나 갈아치웠다. 일주일 동안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 뛰었다. 다만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의 강세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강세장을 떠받치고 달러 부채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엔 FOMC 회의 외에도 △30일 근원물가지수, 소비자신뢰지수 △8월1일 실업청구 건수,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8월2일 실업률, 무역수지 등의 경지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브룩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건 언제 이 기나긴 경기확장 국면이 끝나고 경기침체가 올 것이냐는 것"이라며 "그 답은 주식시장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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