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보, 나스닥 상장 성공…韓 바이오 신기사의 노력 '결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7.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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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인베스트먼트, 뉴로보 설립단계부터 자금조달까지 설계 '성공모델 제시'

신경계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한국의 신기술금융사 이앤인베스트먼트가 설립단계부터 나스닥 상장까지 함께 설계해, 한국 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사 젬파이어 테라퓨틱스(이하 젬파이어)를 합병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뉴로보는 보유 파이프라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NB-01)와 알츠하이머 치료제(NB-02)의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 합병이 완료되면 젬파이어는 뉴로보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 뉴로보의 대표인 존 브룩스 3세가 대표직을 수행한다. 나스닥에서도 기존 나스닥 종목코드인 ‘GEMP’에서 ‘NRBO’를 새롭게 받는다.



파이프라인인 NB-01은 2018년 동아에스티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후보물질로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선도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뉴로보 관계자는 "NB-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결과에서 기존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과 탁월한 안정성 데이터를 확보, 올해 6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이트에서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FDA 임상3상 진행절차에 돌입했다"며 "합병 후 임상 진행 속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신약 후보물질인 NB-02는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단백질과 관련한 알츠하이머 질환치료제로 현재 FDA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뛰어난 약물 안정성과 유효성을 통해 향후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분야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존 브룩스 3세 뉴로보 대표는 “합병 결과로 뉴로보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번 나스닥 상장은 NB-01과 NB-02를 개발하는 데 보유 파이프라인 및 향후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젬파이어는 24일 중국 바이오텍 베이징 SL파마슈티컬스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신약후보 물질인 ‘젬카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뉴로보는 추가적인 계약금 250만 달러 현금 유입과 앞으로 중국 내 젬카빈 임상 수행을 위한 금전적 지원 및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대한 권리를 얻는다.

젬파이어의 대표인 스티브 굴란스 박사는 “현재 젬파이어에 가장 이상적인 합병 파트너는 뉴로보”라고 언급하며 “뉴로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NB-01의 FDA 임상 3상 승인에 대한 역량과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수많은 잠재적 합병 파트너들 중 뉴로보와의 합병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뉴로보의 나스닥 상장은 설립 초기부터 관여한 김나연 이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노력이 컸다. 김 대표는 뉴로보의 파이프라인 선별과 시리즈A부터 프리IPO(기업공개)까지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이지바이오 (3,200원 ▼35 -1.08%)의 자회사다.

뉴로보 관계자는 "한국의 자본과 미국 현지에서 파이프라인개발을 접목하는 새로운 모델을 최초로 한국 바이오 제약 업계에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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