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로 돌아온 외국인…바닥 찍었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7.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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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한국전력, 이달 초 대비 6.1% 소폭 반등…"경기방어주 선호 움직임"

/사진제공=뉴시스/사진제공=뉴시스


외국인 매수세가 상반기 시장 소외주였던 유틸리티업종으로 유입되면서 하반기 이들 업종의 반등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한국전력 (21,000원 ▲100 +0.48%)은 전일 대비 1.28%(350원) 내린 2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소폭 조정받고 있지만 월초 대비로는 6.1% 올랐다.



3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전거래일 기관과 외국인은 전기가스업종에서 각각 216억원, 10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장에선 기관이 12억원 순매수에 나선데 비해 외국인은 순매도 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틸리티 대표업종인 한국전력은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대폭 조정을 받았다. 현 주가 수준은 52주 고점인 지난 3월 4일 3만6000원 대비 25.3% 하락한 수치다.



한국전력은 23일 종가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25배의 저평가 상태다. 같은 업종 내 △한국가스공사 (26,650원 ▼200 -0.74%) 0.48배 △지역난방공사 (42,150원 ▼600 -1.40%) 0.39배 △한전KPS (34,900원 ▲550 +1.60%) 1.56배 등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증권가에선 정책 리스크 해소,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유틸리티 업종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WTI(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56.77달러로 월 초 58.2달러 대비 2.4% 하락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증익이 가능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는 구조적 이익개선이 확실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의 경우 현재 남아있는 규제 리스크가 제한적이며 원자재 가격이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환율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향후 매분기 적자 폭 축소와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자기자본 8조3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079억원에 불과하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변수이나 주당 1000원 배당 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보장이익이 증가하고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요금이 인상되면서 주가 상향에 긍정적 요소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유틸리티 업종 전반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인 반면 실적이나 배당은 견고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경기방어주·배당주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비율)은 39%, 한전KPS의 배당성향은 50.1%다. 지난 2008~2018년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24.8%였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은 흑자전환 기대감에 올해 1분기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2분기 하락세가 유지됐다"며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재개될 경우 다시 강세 흐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바닥권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업종 리스크도 대부분 반영된 상태로 완만한 상승세 또는 강보합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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