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유튜버가 번 돈으로 95억 빌딩 샀다…보람튜브가 뭐길래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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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튜브', 6살 이보람양의 일상 담은 유튜브 채널

/사진=보람튜브 브이로그 캡처/사진=보람튜브 브이로그 캡처


3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자랑하는 '보람튜브'의 가족회사가 95억원 상당의 강남 빌딩을 사들였다. '보람튜브'는 6살인 이보람양의 일상생활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 등을 만들어 제공하는 채널로 국내 유튜브 콘텐츠 중 최고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민국법원 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보람양의 가족회사인 보람패밀리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5층 빌딩을 95억원에 매입했다. 강남구청 인근에 있는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258.3㎡이며 공시지가는 3.3㎡당 약 6095만원이다.

보람패밀리는 이 건물을 3.3㎡당 1억2100만원 선에서 매입했다. 주변 시세는 8000만~1억원 정도다. 이 빌딩은 1975년 지어졌으며 2017년 리모델링을 거쳐 크게 수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보람패밀리가 이 빌딩을 어떤 용도로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자체 사용을 위해 사들였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 건물의 임대 수익률이 연 2.3%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보람패밀리가 매입한 청담동 빌딩./사진=원빌딩보람패밀리가 매입한 청담동 빌딩./사진=원빌딩
'보람튜브'는 3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유튜브 채널이다. 이는 구독자가 각각 1750만명과 1350만명 이상인 '보람튜브 브이로그'와 '보람튜브 토이리뷰'를 합친 숫자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보람튜브'의 구독자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람튜브'의 콘텐츠 댓글에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달린다. 이에 따라 '보람튜브'는 한국 유튜브 채널 중 광고 수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람튜브'의 한 달 수익은 최대 19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인플루언서 산업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노영희 변호사는 '보람튜브'의 매출액을 소개했다. 노 변호사는 "미국 유튜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보람튜브는 한 달에 한화로 1억2000만원에서 많으면 19억원을 번다"고 밝혔다.


이는 '보람튜브 토이리뷰'만을 대상으로 한 수익이다. '보람튜브 브이로그'의 월 광고 수익은 약 17억8000만원 정도인데, 둘을 합한 금액은 최대 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보람튜브 인기 비결은?
보람튜브의 인기 비결은 뭘까. 우선 '아동 친화성'을 꼽을 수 있다. 보람튜브의 메인 콘텐츠인 토이리뷰는 제품에 대한 분석보다는 주인공 보람양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익살스러운 효과음과 코믹한 설정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도 갖췄다.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하기도 한다. 내용도 한 편의 짧은 만화처럼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다.

한국어를 몰라도 영상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보람튜브 영상엔 말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보람이가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위주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낮은 언어장벽으로 보람튜브는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보람튜브는 영어로도 영상 제목을 달아 외국 이용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에게도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보람튜브에 나오는 영어 동요나 색칠공부를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등 '교육적 기능'이 있다는 것. 학부모들은 보람튜브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친숙한 매체고, 영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준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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