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후쿠시마산 식재료…아베 사고방식 이해불가"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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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자력안전위원 "아베 사고방식, 이해가 안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진=AFP=뉴스1후쿠시마 원전/사진=AFP=뉴스1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식단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선수단 식단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쓸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익중 전 동국대학교 의대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 후 3~4년 후부터는 쌀 생산을 재개했다"면서도 "제염 과정을 보면 농토를 5㎝ 내지 10㎝ 정도로 긁어내 비닐봉투에 담는다. 흙을 5~10㎝ 걷어낸다고 방사능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겠나"라고 말했다.



또 "기준치 이하가 되면 농사를 하는 건데, 그 기준치가 굉장히 높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람이 먹는 음식 방사능 기준치를 20배 올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선수 식단을 후쿠시마산 식재료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 식품을 먹이겠다는 얘기"라며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원자력이 안전해지는가. 아베 사고방식을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원전 사고 대응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 전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 섭취를 하면 암과 유전병이 증가한다. 일본에서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국민을 속이는 사이 일본 국민들이 피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0년 도쿄 방사능 올림픽, 선수들 보호차원에서 출전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얼마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선수단 식재료에 후쿠시마 농산물을 쓴다고 말했다"며 "먼저 우리나라에서 안전을 위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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