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토요타 공장에서 로봇팔들이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사진=AFP.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교육부는 무인화로 사라질 위험이 큰 직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과 기술 교육 등을 지원하는 '국가 재교육 계획' 사업을 발표했다.
다미안 힌즈 영국 교육부 장관은 "AI와 자동화 등의 기술이 우리의 삶과 직장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에 일부 직업은 과거의 일로 치부될 수 있다"고 제도를 도입한 취지를 설명했다.
싱가포르도 무인화 고위험군 산업 23곳을 규정하고,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게 직원 재교육에 드는 비용을 대신 제공하고 있다. 스웨덴도 정부·기업·노조가 손을 잡고 직원들에게 재교육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도 직원 재교육에 관심이 크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주요 기업 15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66%의 기업들은 무인화 및 디지털화에 대비해 자사 직원을 재교육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11일 무인화 시대에 대비한 재교육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7억달러를 들여 2025년까지 10만 명의 직원을 재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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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의 제조업 종사자가 무인화로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현존하는 직업의 35%가 10~20년 사이 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저임금·저숙련 직업 종사자가 고임금·고숙련 노동자에 비해 실직 위험이 높아 양극화 현상의 악화 우려가 나온다.
영국 IT기업 대변업체인 테크UK의 비누스 알리 정책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라지는 직종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 평생교육에 유의미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