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로 유명한 국순당은 올해 '만리장성'을 넘기위해 '웹툰(web-toon)세대'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익숙한 한류스타 마케팅이 아닌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만화를 소통수단으로 삼았다. 한국 막걸리가 어떤 술이며, 언제(when)·어디서(where)·누구와(who)·어떻게(how) 마시는 지를 웹툰으로 제작, 온라인상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했다.
김성준 국순당 해외사업팀장은 "제작한 웹툰을 6월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보니 한 달새 유명인들의 리트윗만 1만개가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들의 팔로워까지 고려할 경우 수 백만명에 달하는 현지인들이 '막걸리 웹툰'을 공유한 셈이어서 홍보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한 자리에서 햄버거 60개, 수천 칼로리에 이르는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괴력' 때문이다. 유우카씨는 지난 달 동원F&B의 일본수출 주력상품인 라볶이,떡볶이 등을 소재로 유투브 영상을 제작, 소개했다. 이 영상 설명에는 '한국음식' '떡볶이' '라볶이' 등 제품 관련 키워드를 함께 소개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대로 동원F&B 과장은 "일본 최고의 먹방스타인 키노시타 유우카씨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팬 층이 두텁다"며 "그가 직접 한국 떡볶이, 라볶이 등을 시식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맛과 식감을 소개하다 보니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품 신뢰도가 크게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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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영상은 업로드(upload)된지 보름도 안돼 40만명 이상 시청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일본 소비자층에서 한국 '매운맛'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9 업체별 사업추진 현황 / 사진제공=스콜
K-POP 스타, 유명 배우 등 한류스타를 앞세운 방식에서 벗어나 수출 대상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지 스타(KOL)와 우수 수출상품의 콜라보마케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 됐다.
'스타'(KOL)는 현지 여론 주도층(Key Opinion Leader)을 의미하며, 목표로 하는 성별·연령·지역 등 타깃층에서 인지도 및 영향력이 큰 인물군을 말한다. 연예인, 스포츠스타, 저명인사, 유명 유투버, 웹툰작가 등 다양하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출 대상국의 스타(KOL)와 국산 우수 농산물을 소재로 한 수출상품이 함께하는 '농식품 스타콜라보 마케팅' 사업이 국산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스타콜라보 프로젝트는 농식품(신선농산물 및 가공농식품) 수출업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선농산물, 전통식품품질인증, 술품질인증(나형), 6차산업화인증, 지리적표시(GI)인증업체, 국산원료 사용 품목 수출업체 등이 우선 대상이다.
스타 섭외지원과 관리 등은 정부가 책임지고 이와 연계된 개별 지원업체의 수출상품 온·오프라인 홍보비용은 80%까지 지원한다. 총 사업비의 최대 80%(8000만원)까지 정부가 지원하며 업체 자부담은 20%다.
한류스타는 여전히 유효한 마케팅 수단이지만 섭외가 쉽지 않은데다 비용도 커 중소·중견·중소 수출업체들로서는 부담이 상당하다. 반면 선별작업을 거친 현지 스타 인적풀(POOL)을 활용해 업체 스스로 특화된 홍보사업을 추진하는 스타콜라보 사업은 저비용 고효율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 스타콜라보 마케팅 지원내용 / 사진제공=스콜
여전히 한류스타의 영향력이 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배우 '성훈'을 활용해 목표 소비자층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018년의 경우, 아이돌 스타인 '2PM UNIT'(닉쿤,우영)가 등장하는 한국 농식품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소재로한 컨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홍콩시장에 뿌리삼제품을 수출하는 한 업체는 같은 기간 전년대비 9.6% 수출확대를 가져왔고, 베트남시장에 건강음료를 수출하는 업체는 같은 기간 수출이 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스타콜라보 마케팅 사업 참여업체의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20% 증가로 이어졌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그동안 한류스타를 활용한 해외마케팅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용이 소요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수출업체들의 니즈(needs)에 맞는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들을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