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日수출규제, 위기면서 기회…R&D전략 고민해야"

머니투데이 대전=고석용 기자 2019.07.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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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과 두 번째 북콘서트 개최…"혁신, 때로는 계기 필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임직원들과 북콘서트를 개최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임직원들과 북콘서트를 개최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재분야 등에서) 공동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대전 정부청사에서 임직원들과 두 번째 북콘서트를 열고 '국내 기업들이 소재분야 기술을 어떻게 축적해나가야 하겠냐'는 질문에 "혁신은 때때로 계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저서인 '축적의 길'과 관련한 강연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서 조사해보니 우리 중소기업 중에서도 소재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업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하지만 이런 기업들이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것은 '판로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도 신뢰할 수 있었던 일본 소재를 수입할 생각만 해왔는데, 이제는 중소기업과 함께 R&D에 투자해 자립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혁신적 기술을 내놓는 스타트업과 이를 구현해 제조하는 중소기업, 완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대기업을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중요한 어젠다"라며 "결과적으로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R&D를 진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깔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열린 중기부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이정동 서울대학교 교수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열린 중기부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축적의 힘으로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 교수의 강연과 중기부 직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보다 시행착오를 반복해가며 스케일업(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책도 마찬가지다. 부서 안에서 끊임없이 스케일업 하는 정책이 무엇이고 몇 개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나가는 것은 스케일업의 큰 동력"이라며 "정책을 만들 때도 끊임없이 기록하고 이전 정책들과 비교해 조금씩 나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도 "무심코 하는 습관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듯 대한민국 경제도 축적돼 만들어진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선도국가로서 무엇을 축적해나가고, 중기부는 무엇을 축적해야 하는지 직원들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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